[헌드레드 데이즈 와인 메이킹 시뮬레이터] 보드 게임 형태에 약간의 시뮬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게임
작품명 : Hundred Days - Winemaking Simulator특징 : 포도 생산부터 와인 제조를 턴제 카드 방식으로 진행하는 독특한 보드 게임 스타일의 경영 시뮬레이션플랫폼 : PC (스토브 or 스팀)언어 : 한글 지원가격 : 스토브 (24,900원), 스팀 (26,000원)'헌드레드 데이즈 ~ 와인 메이킹 시뮬레이터'는 독특하면서도 미묘한 작품이었다.부제에 적혀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와인을 제조하는 과정'에 대해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인데, 게임 진행 방식만 놓고 보았을 때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재미가 없었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재미가 있었느냐 하면 그 부분 또한 애매하다.우선 게임을 시작하면, '와인' 제조와는 전혀 상관 없는 사무실 화면이 펼쳐진다.그리고 화면 하단에는 '재미없는 회사'라는 카드들과 화면 중앙에 음각으로 파여 있는 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해당 카드를 타일 중앙 위로 옮기면, 카드는 형태를 가진 블록이 되고, 이 블록을 타일 위에 완전히 올려 두게 되면 해당 카드는 소모된다.이 설명조차 뜬금없게 느껴지지 않는가?충분히 공감한다.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이 부분은 조금 뒤에 다시 얘기할테니, 넘어가자. 재미 없는 회사 생활 중 주인공에게 한 양조 전문가가 자신의 유산으로 포도밭과 양조장을 물려 주겠다고 한다.주인공은 한 번도 뵌 적 없는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물려 받게 된 것이다.'헌드레드 데이즈'라는 타이틀과 '가업'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뜬금 없지만 이 작품을 플레이하는 동안 내내 '백년의 유산'이라는 주말 드라마가 떠올랐다.백 년의 유산은 삼대째 가업으로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2013년 MBC 드라마로...아,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아무튼 그래서 간다, 어디로?할아버지의 포도밭이 있는 그 곳으로!그렇게 실제로 프랑스에 존재하는 지명이자 와인의 산지로 유명한 '로에로'와 '랑게' 사이의 한 포도밭 농장으로 이사를 오게된 주인공.마치 '목장 이야기 ~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처럼 어느날 갑자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골 마을에 정착하여, 할아버지가 물려 주신 땅들을 일궈야만 하게 된 우리의 주인공.그래도 목장 이야기에도 그렇듯이 '헌드레드 데이즈'에도 성격 좋은 (하지만 모두가 좋지는 않다.) 이웃들이 있어서, 포도밭이나 와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못 하는 주인공에게 도움의 손길들을 내밀어 준다.그렇게 주변 이웃들의 도움과 할아버지가 남겨 두신 일기장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무작정 포도 생산에 뛰어들게 되는데...여기서 난 다시 한 번 혼란스러움과 난감함을 느껴야 했다.왜냐하면 이 작품이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작업만이 아니라, 직접 포도 나무를 심고 심은 포도 나무들을 가꾸고 포도 나무로부터 포도들을 추수하여, 그 포도들을 이용해 와인을 만들고, 와인을 판매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본 적 없는 '카드'들의 연이은 등장과 카드 사용 후 반드시 눌러 주어야 하는 우측 하단의 '턴 종료' 버튼이 어지러움을 가져왔다.조금 오버를 보태어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 게임은 무엇?이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파밍 시뮬레이터 같은 리얼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기대했던 내게 있어서 '카드'와 '턴 종료'로 진행되는 게임 방식은 낯설기만 했다.더욱이 난 카드 배틀류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기에 더 더욱 낯선 느낌이었다.모를 땐 뭐다?그냥 일단 되는 대로 쭉 해보는 수 밖에 없다.몸을 사리고 있으면 게임이 진행조차 되지 않으니까.아까 게임 시작 화면을 설명할 때도 말했었지만 '헌드레드 데이즈'는 화면 하단 중앙에 등장한 카드들을 효율적으로 제 턴에 모두 소모하면서, 포도 농사와 수확 그리고 와인 제조를 진행하는 '보드 게임 형태'의 게임이다.문제는 난 보드 게임에조차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서, 이 방식이 굉장히 낯설었다.뭔가 해야될 건 많은데 각각의 기능들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익혀야 할지 잘 감이 오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그래도 하라니 해 보았다.헌드레드 데이즈 내에서 포도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와인을 제조하는 전 과정은 기본적으로 위 gif 이미지처럼 하단 중앙부에 놓여진 카드들을 화면 중앙의 타일 위로 옮기고 이후 턴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그렇다.보통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인터페이스 내 특정 기능 버튼을 클릭한다든가 아니면 직접 장비들을 조작하거나 시설을 가동시키면서 생산과 수확 그리고 와인 제조들을 진행하게 될 터인데, 헌드레드 데이즈는 이 모든 과정을 화면 중앙 위의 타일 위에 카드를 올리는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다.그리고 달리 할 일이 없다면, 우측 하단의 아이콘을 클릭하여서 턴을 종료해 주면 된다.포도 생산과 수확은 가지치기 -> 제초 -> 순따기 -> 윗면 가지치기 -> 솎아내기 -> 수확의 사이클로 이루어지지만, 이 과정들을 딱히 내가 외우거나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나는 그저 화면 하단의 카드들을 타일 위에 자리가 모자라지 않게 잘 배치하여서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 ...)포도 수확 후에는 파쇄와 발효 그리고 압착과 숙성을 거쳐서, 병에 와인을 담아 내고 나면 판매를 위한 준비가 끝난다.이 과정 역시 내가 직접 어떠한 행동이나 컨트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턴이 시작될 때마다 하면 하단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카드들을 나는 잘~ 화면 중앙에 올려 두는 것으로 진행해 나가면 된다.그렇게 완성 시킨 와인이다.와인을 담을 병이나 병의 색, 코르크 종류, 라벨의 모양 그리고 라벨에 들어가는 이미지 등은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마음에 드는 형태로 고를 수 있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잘 만든 와인은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그럼, 높은 품질의 와인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화면 중앙 타일에 카드들을 올리다 보면 '발효' 과정에서 와인의 단맛과 타닌산 그리고 발효 기간이나 펌핑 오버/펀치 다운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제어판이 나타난다.가장 최적의 단맛과 타닌산 그리고 산도 및 발효 기간이나 펌핑 오버/펀치 다운 등은 와인을 생산해 나가면서 직접 캐치하고 깨달아 가야 한다.실패와 반복을 통해서 점점 더 최상의 맛을 내는 와인에 근접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압착' 과정에서 '압착 강도'를 설정해서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많은 와인을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퀄리티에 더 신경을 쓸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와인의 질이 달라지는데, 와인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들에겐 이 작품이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는데...와인의 '와'자도 모르는 나에겐 '발표'의 '펌핑 오버/펀치 다운' 같은 용어나 그 아래 선택해야만 하는 옵션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다.거의 '찍기' 기분으로 선택을 하곤 하는데 와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잘 모르겠고, 게임 자체를 계속 진행해 나갈 수는 있는데 좋은 와인을 제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해야만 했다.그렇게 와인을 생산해 나가다 보면, 해당 와인에서 가장 최고의 퀄리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향과 단맛, 타닌산과 산도, 특성 등의 수치가 표기가 된다.저 값만 찾아낼 수 있다면 이후에는 위 수치를 기반으로 와인을 생산하면 되는데, 향을 어떻게 깊게 만들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데, 난 와인 못 먹어 봐서 전혀 모르겠...???아무튼 이런 식으로 한 해의 와인 생산을 마치고 나면, 와인을 판매할 수 있다.앞서 이 작품은 화면 중앙 타일 위에 카드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고 했다.그럼 카드 배치 후에 딱히 할 게 없어지는데, 그런 심심한 부분들을 채워 주는 부분이 바로 '판매'다.한 턴을 종료할 때마다 새로운 주문들이 들어오고, 제작해 둔 와인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그 날 와인을 판매하여 얻게 되는수익금은 턴 종료 후 다음날이 시작될 때 정산된다.주문이 몰릴 때는 주문 수량이 많은 주문건 위주로 판매를 할 것인지 아니면 가격을 높게 쳐 주는 곳 우선으로 판매를 할 것인지 등을 필터링을 통해 재정렬한 후 선택할 수 있다.때때로 '특수 주문'이라고 고품질의 와인을 요구하는 주문들도 들어오는데, 특수 주문을 클리어하고 나면 좀 더 빠르게 명성을 쌓아 나갈 수 있다.와인을 판매한 후, 해당 판매 내역을 그래프로도 확인이 가능하긴 한데...어우~ 그래프 보는 거 왜 이렇게 귀찮지. ( ...)난 아무래도 경영 쪽으로는 전혀 소질이 없나 보다.그래프 분석하고 이런 거 잘 못 하겠... ( ...)단순히 이과적 사고가 안 되는 걸지도. ( ...)아무튼 와인 제조를 모두 마치고 나면 한 해 와인 용사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턴제 진행되는 헌드레드 데이즈에서는 한 해, 한 해가 빠르게 흘러가는 편이며, 와인을 생산하고 난 뒤에는 작년에 생산한 와인들을 꾸준히 판매하면서 다음 해 포도 농사를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포도도 아무 땅에나 막 심는 것이 아니라 토양의 질에 따라서 해당 토양에서 생산하기에 적당한 포도 나무 종류가 달라진다.위 스크린샷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한 토지는 적포도인 '바르베라'를 생산하기에는 모레나 점토의 질이 적당하지 않지만, 청포도인 '샤르도네'를 생산하기에는 '바르베라'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그러니 이 토양에서는 '바르베라'가 아니라, '샤르도네'를 심는 것이 맞다.다이어리에는 은근히 읽은 거리들이 많아서, 읽어 두면 와인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꽤 있는데...머릿속에 안 들어옴. ( ...)안 들어오고 기억에 안 남음. ( ...)일단 포도나무가 병충해의 피해를 받으면 안 되니, 미리 농약을 좀 착착 뿌려줬음.판매를 비롯해서 이런 소소한 과정들은 매 턴에 카드들을 중앙 타일에 배치한 이후, 턴 종료하기 전에 쭉쭉 처리해 주면 된다.좀 더 효율적인 농사와 수확 그리고 보관과 관리를 위해서, 중앙 타일 크기 업그레이드 및 포도원이나 도구 공방 그리고 창고 등에 업그레이드 관리도 가능한데, 이 작업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용'이 발생한다.진심 부지런히 돈 벌어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는데, 잘못하다간 대출 인생된다. ( ...)주문자는 많은데 생산 가능한 포도량이나 만들 수 있는 와인의 병 수는 제한적이고, 매일 매일 내 코가 석자다. ( ...)게임에서마저 돈에 시달리면서 팍팍하게 사는 거 싫은데, 게임에서 돈 부족하니까 진심으로 에디트로 돈 늘리고 싶은 욕구가 매 턴마다 격렬하게 용솟음친다.포도 종류들도 도구 공방에서 비용을 결제하고 새로운 품종을 구입해야지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돈이다. ( ...)아우, 돈돈돈!스팀에 남겨져 있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폭이 커진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 제대로 농사 지으면서 뭘 해보려 해도 항상 돈이 발목을 잡음. ( ...)돈 스트레스를 받기 싫으면 애초에 넉넉하게 돈을 늘려서 '인피티니 모드'의 '아주 쉬움' 레벨로 게임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난 어쨌거나 스토리가 궁금해서 스토리 모드로 진행 중이다.하지만 하다 하다 답답하면 그냥 에디트로 돈 수정하고, 그냥 마음 편히 게임할 생각. ( ...)진심 게임에서까지 팍팍하게 사는 거 넘나 싫어. ( ...)'챌린지' 모드도 있어서 '도전 과제' 완료를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도 있긴 한데, '인피티니 모드'나 '챌린지 모드'는 적어도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 한 이후, '헌드레드 데이즈'에 대해서 충분히 익숙해진 뒤에 이용해 보거나 도전해 보면 좋음직한 모드들이다.크게 복잡한 부분도 없고 시간 내에 뭔가를 빠르고 급하게 처리하고 끝내야 할 부분들이 없기 때문에 유유자적하게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제대로된 '포도 생산'과 '와인 제조'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엔 꽤 아쉬움이 있을 만한 작품이다.복잡한 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하지만...복잡하지만 않을 뿐 자산 관리나 운용이 여의치 않은 편이며 ( ...), 기본적으로는 카드를 타일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긴 하나 그것만으로는 효과적으로 게임을 잘 진행해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튜토리얼이나 설명이 상세하거나 친절하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작품이라 꽤...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스팀 유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작품이지만,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전체 리뷰 평가 수는 373에 머물러 있는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기에는 역시나 애매한 부분이 있다.재미가 없는 건 분명 아닌데...그렇다고 막막 재미가 있다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한...꾸준히 나는 뭔가를 플레이하고 있긴 한데, '내가 잘 하고 있나?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조작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 튜토리얼이나 게임 상에서 설명해 주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 익히고 알아가야 하는 부분들이 꽤 되기 때문에, 게임 구입 이후에도 초반 이탈자 내지는 중도 이탈자가 꽤 생길만한 작품이었다.일단 정가 기준 '스팀'보다는 '스토브'쪽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만약 이 작품을 플레이 해 보고자 한다면, 스토브를 통해서 구입하시기를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LadyCALLA 2021.10.22 12:29(UT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