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루아워 이벤트로 받은 <장막소녀>를 플레이한 후 리뷰를 작성해보았어요. 꽤나 임팩트 있어보이는 타이틀 화면에 기대감이 컸던 작품인데요. 잔혹동화의 느낌이 나는 스토리 전개와 그에 어울리는 일러스트 덕분에 분위기가 꽤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한번 간략하게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보이지 않는 또는 보여주기 싫은 소녀장막소녀, Blind Girl이죠. 눈이 안보이는 소녀이면서 또한 눈 앞에 장막이 붙어있는 소녀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걸까요? 아니면 내면을 보여주기 싫은걸까요? 꽤나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중의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녀에 의해서 두 눈을 빼앗긴 소녀,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소녀의 그늘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 그 둘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죠. 다시 두 눈을 찾길 원하는 소녀와 그런 소녀를 이유없이 도와주고 싶은 그림자는 시선의 마녀를 찾아가는 모험을 떠납니다.독특한 조작시스템이 나쁘지 않다이 게임은 조작방식이 상당히 특이한데요. 마우스를 쓰지않고 키보드만으로 조작을 하게 되며 방향키와 Q / W / E / A / S /D 키를 이용해서 모든 진행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모르지만 적응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익숙해지면 이것 또한 나쁘지 않는 조작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자꾸 죽어서 잔혹동화일지도..일단 모르면 죽어야지라는 사망구간이 상당히 압박적으로 다가옵니다. 굳이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바로 게임오버로 가는 부분 덕분에 반복 피로도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게임오버를 오버랩하듯이 보는게 잔혹동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본 작품에서는 저장을 매우 자유롭게 할 수 있기에 사망 자체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입니다.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자그마한 팁 정리초반 요정의 심부름으로 수십번은 이동하게 되는 숲길입니다. 여기서 팁이 있다면 바로 같은 장면에서는 소리 나는 부분이 항상 동일하다는 것이죠. 덕분에 한번 외워두면 굳이 소리 확인하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답니다. 꽃잎을 따는 부분인데요. 이 화면에서 일단 꽃에게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면 접근할 수 있어요. 모르면 죽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실수를 해도 그냥 뒤로 물러나거나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도착해서 저장을 안하고 사망 시 다시 요정까지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해서 그 자체가 공포입니다.   그리고 동굴 속에서 드래곤과의 전투인데요. 드래곤 머리 중 하나가 힌트를 주긴하는데 그냥 사진처럼 입벌리는 머리에 재빨리 만드라고라의 수면가루를 던지면 됩니다. 이 게임 사실 피지컬 게임이랍니다.그리고 과거 기억 속의 저택 구간에서 비밀번호 맞추는 부분인데요. 힌트는 금고 화면에 보이는 그림이예요. 너무 자세히 알려드리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니 직접 추측하시면 쉽게 해결하실 수 있을 거예요.밥상머리 교육 구간입니다. 여기서 정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그냥 세이브 신공으로 무한찍기로 클리어가 가능하나 정석은 요리가 나올때마다 화면 상단으로 커서를 이동시키면 맞은편 상대방이 들고 있는 식기와 식탁 위에 사라진 식기를 눈으로 확인해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가만히 화면을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좁은 시야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죠. 동체시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의외로 신체능력을 상당히 요구합니다.그래도 이런 분위기는 매력적이다습관성 사망이라고 할 정도로 반복적인 죽음이 요구되는 퍼즐구간이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반대로 다크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일러스트와 스토리 전개는 <장막소녀>의 훌륭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맛만 찾아서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잃어버린 두 눈을 되찾기 위해 시선의 마녀를 찾아가는 소녀와 그녀를 돕는 그림자의 여정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그림자의 정체는 또한 무엇일까요? 포인트앤클릭 장르의 <장막소녀>였습니다.글 - 헤이즐겜#장막소녀 #블루아워 #포인트앤클릭 

0. 세줄요약정석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이면서 1인 개발이라곤 믿기지 않을 게임의 만듦새좋은 아트와 연출로 약간의 작붕 정도는 신경쓰이지 않게 만드는 좋은 몰입감스토리는 너무 정석적이고,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한 반복은 너무 지루했고, 트릭은 뻔함1. 개요<장막소녀>는 RPG 만들기 툴로 개발된(듯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입니다.기본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 호불호를 많이 타는 관계로, 다른 사람에게 쉬이 추천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스토리는 보이 미츠 걸에 동화풍 및 판타지풍의 세계관을 끼얹었고, 룩앤필도 동일한 동화풍 및 판타지풍입니다.! 이 이후는 스포입니다 !2. 스토리기억을 잃은 남자주인공과 그가 기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소녀, 그리고 주인공의 빵빵한 집안과 강력한 권력 등 무난한 여성향 스토리가 느껴집니다.(오타쿠라면) 크게 취향 타지 않는 선의 스토리라서 저는 재밌게 즐겼으나, 이런 동화풍 특유의 수많은 숨겨진 뒷설정들이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는 거부감이 많이 느껴질 만한 부분이라는 것은 견지해야 합니다.영화 보고 나서 나무위키에 해당 영화 항목을 세부항목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줄 만합니다.특히, 1번 엔딩을 보고 나면 에필로그에서 쓰고싶었던 뒷 이야기를 다 써놓으셨는데, 오타쿠로서 씹고뜯고맛보고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마 이 설정을 더 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지만 현실적인 문제 + 게임이 늘어질 수가 있어서 그만두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개인적으로 좋은 판단이라 생각합니다.2. 아트동화풍의 유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밝고 투명하게 해서 수채화 느낌이 추가로 더해진 것처럼도 보였습니다.밝은 곳은 노란색과 연두색 위주, 어두운 곳은 검은색과 보라색 위주로 표현해서 두 곳의 대비가 확실했습니다.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아트 스타일 자체도 많이 달라져서 구분감이 좋아 몰입감도 높았습니다.맵 배경에 정말 진심을 다해서 많은 맵을 예쁘게 그려놓았어서, 이 게임의 진짜 포인트는 배경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도트로 찍은 UI는 정말 깔끔했습니다. 일품이에요.대기업 게임인 마비노기의 도트 UI들이 생각날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혹시 도트 UI는 에셋이라면... 좀 머쓱한 이야기겠네요)캐릭터 작붕이 조금 있어서 아쉽긴 한데... 1인 개발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3. 게임성버그도 거의 발견할 수 없었고, 튜토리얼도 적절했으며, 각종 데드신 등으로 게임 오버를 만드는 긴장감을 주는 타이밍도 적절했습니다.게임 전체적인 템포를 많이 신경쓰신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들을 많이 참고하셨으려나 싶습니다.저 같은 경우엔 좀 꼼꼼하게 모든 요소를 다 플레이해보는 편이라 1회차에 진엔딩을 봐서 반복 플레이는 없었기 때문에 더 괜찮게 느꼈을 수는 있습니다.(얼마나 꼼꼼하냐면,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숲에서 요정의 설명도 듣지 않고 괴물에게 도달했습니다)그런데, 게임이 시키는 반복 퍼즐이 너무 많습니다.튜토리얼 종료 후 첫 구역인 숲에서부터 길 찾기 퍼즐을 시키는데, 이 길 찾기 퍼즐이 진짜 이 게임에서 가장 최악인 부분입니다.기본적으로 랜덤으로 나오는 맵에서 소리를 듣고 맞는 방향을 몇 번 찾아가면 특정 맵에 진입할 수 있는 퍼즐인데...이게 소리를 들으려면ⓐ 조사 커서로 바꾼다(Q) → ⓑ 맵 이동 화살표까지 커서를 이동한다 → ⓒ 확인 버튼을 누른다(Z) → ⓓ 1초간 입력이 블록되고 소리를 듣는다 → ⓔ "무슨 소리 가 난다"고 대화창이 뜨면 닫는다(Z) → ⓕ 이동 커서로 바꾼다(E) → ⓖ 확인 버튼을 누른다(Z)이런 과정이 필요합니다.이게 그런데 키보드 조작이라 ⓑ 과정에서 1~3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에서 무조건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 이후 맵 이동을 위해 화면이 암전되면 또다시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과정을 전부 거치는 데에 5~8초 정도는 걸립니다.그런데... 이걸... 무려 10번씩 해야 합니다. 그것도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요.심지어 ⓔ에서 잘못 눌러서 한 번 더 Z를 누르면 바로 ⓓ로 돌아가서 1초 또 기다립니다.이게 초 단위로 이야기하니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5~8초씩 걸리는 걸 10번 반복하면 무려 1분입니다.내가 어딘가로 찾아가려면 이동을 무려 1분간, 그것도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것도 아니고, 사용자가 보고 풀어야 하는 반복 퍼즐 입력만 1분동안 하고 있어야 합니다.심지어 졸려서 졸다가 다른 화살표로 들어가면 처음부터 다시 10번입니다.이걸 그 첫 번째 숲 구역부터 몇 번을 시키는지 생각해보면,요정에게 찾아감 → 요정의 심부름1 → 요정에게 돌아감 → 요정의 심부름2 → 요정에게 돌아감 → 요정의 심부름3 → 요정에게 돌아감적어도 7번 이상 해야 합니다.70번을 커서움직여서 듣고 이동하고 커서움직여서 듣고 이동하고... 진짜 정신 나갈 것 같습니다.근데 이게 튜토리얼 이후 "첫 번째 파트"에서만의 이야기입니다.이후 파트들에서 계속... 이런... 반복은... 반복됩니다...............적어도 이미 한 번 갔던 부분에 대한 숏컷이라도 있었으면 이 정도로 싫진 않았을 것 같은데,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한 수작질이 너무 심했습니다.어드벤처 파트에서는 그래도 좀 괜찮았습니다.좀 짐작하긴 쉬웠지만 정석적으로 여러 가지 트릭들을 넣어놓았고, 그것에 대한 안내나 재미 요소는 충분했습니다.배틀 파트에서도, 클레타전을 예로 들자면, 돋보기로 바꿔서 마법의 범위를 보고 피하거나, 0:00이 되어도 마법 세례가 끝나지 않아서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거나, 참심한 시도가 많아서 재밌었습니다.하지만, 게임성에 대해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다른 부분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놈의 반복 퍼즐이 죄다 깎아먹었어요.4. 내 생각다 좋은데, 기획안을 직접 플레이해보지 않은 것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불쾌함이 있습니다.게임 기획에 조금만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면 정말 재밌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