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명작 SRPG 인디게임 - 트러블슈터: 버려진 아이들 후기
이번에는 한국 게임에서 크게 호평받았던 '트러블슈터: 버려진 아이들'에 대해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타 플랫폼에서 먼저 등장해 압도적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가격대 이상으로 게임의 스케일이 큰 작품입니다. 심지어 스토브에서 그보다 패키지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 출시가 되어 '개발자들은 뭘 먹고 사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들기도 했더라고요. 처음 이 게임에 대해서 가볍게 보고 그저 몇 판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스코드에서 이웃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최소 수십 시간은 플레이를 해야 게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도대체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그 정도 투자할 정도면 얼마나 하드코어 한 게임일 것이냐고 저는 지레 겁부터 먹었죠. 과연 '내가 적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몇 시간을 넘게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 게임은 단순히 매니아틱해서 플레이 타임이 길다라고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즐길 것이 많아서 플레이 타임이 많아질 수밖에 없구나 들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트러블슈터 배경 '트러블슈터: 버려진 아이들'의 장르는 SRPG로 전락 턴제 시뮬레이션에 캐릭터 육성이라는 RPG가 결합한 것입니다. 주인공인 알버스는 3국의 중립 무역 지역인 발할라에서 경찰 대신 적과 싸우는 용병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상 동료들을 영입하고 회사를 키워나간다는 설정. 이때 주인공이 트러블슈터라는 직업이기 때문에 트러블슈트: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입니다. 초기 설정, 유저들 개개인의 플레이 환경을 고려아 그리고 시작하기 전 유저들을 배려한 설정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도 만들었구나... 싶을 정도로 일반적인 인디게임의 인식 그 이상으로 디테일하게 이런저런 시스템을 추가했더라고요. 온라인, 오프라인 둘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고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은 다른 유저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플레이어들의 진행 상황에 따라 치안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를 진행할 때 유저들이 비율상 어떤 선택지를 골랐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난이도는 안전, 쉬움, 일반, 어려움, 가혹한 5단계로 나눠집니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적의 수도 늘어나고 정예병들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때문에 스토리 위주로 보시거나 입문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일반 이하로 고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초반에 캐릭터의 기본 특성을 선택합니다. 저는 인터넷을 서칭 해봤는데 딱히 정보는 없어서 임의로 골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하신 분은 이후 어빌리티를 결정할 때의 방향성에 맞추어 선택할 것이라고 봐요.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들과 다수의 적이 붙는 전투 방식에 캐릭터 육성이 필수로 동반됩니다. 그래서 적의 양이 너무 많으면 피로도가 올라갈 수 있고 적으면 그것대로 다수의 적을 무지성으로 때려잡다 보니 지루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정말 스토리만 보고 빠질 거다 하는 경우 아니라면 너무 쉽거나 어려운 난이도는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투 방식게임은 턴제로 자신과 적이 각각의 페이즈에 맞추어 행동력을 소비하여 이동, 스킬을 사용하여 전투를 벌입니다. 캐릭터(유닛)들의 포지션도 각각 나뉩니다. 근거리인가 원거리 공격인가부터 공격도 총기나 둔기류를 활용한 공격인지, 초능력 공격 인지로 나누어집니다. 또한 공격 캐릭터랑 회복 캐릭터로 구분이 되어 있기도 해요. 게임 내에는 별도로 조준 모드가 있기도 한데요. 사격 어빌리티 버튼을 눌러 조준 모드를 활성화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공격 가능한 적을 바꾸어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형지물을 활용하여 엄폐가 가능해요. 트러블슈터는 치명타, 명중, 회피 등 공격이 무조건 적중되는 것이 아닌 일정 확률로 적용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쌓여 여러 변수를 창출하고 전투에 랜덤성을 더해 몰입감과 재미를 극대화하게 됩니다. 물론 기본 베이스는 유닛의 특성, 스킬 영향력이 우선이지만요. 그리고 전투가 벌어지기 전 적에게 발각되는 타일 간격도 구현을 해놓았어요. 턴제라는 게임 방식을 도시 내 시가전이라는 배경에 잘 구현한 모습입니다. SRPG 특성상 육성 정도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면서 아군은 최대한 살리고 적을 각개격파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게다가 트러블슈터 같은 시스템에서는 유닛들은 일정 기력을 소모하여 적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파티원들 하나하나가 강하더라도 언제고 계속 싸울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단순히 적만 제압하는 것이 아닌 부차적인 임무도 주어집니다. 시민들을 구조하기도 하고 불법 설치물을 철거하고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특정 인물들과 상호작용하기도 합니다. 맵 상에서는 중간중간 상자가 있기도 해서 유용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어요. 정리하자면 플레이어가 정성껏 육성한 캐릭터들로 파티를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 그리고 전략적으로 유닛을 어떤 위치에 보내서 엄폐를 하고 적을 효과적으로 처리할지 컨트롤하는 것이 두 번째. 최종적으로 최대한 피해 없이 유닛 상태를 보존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나중에 컨트롤할 유닛들이 많아지면 정말 복잡합니다. 그래서 Q, E로 카메라 시점을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동 가능하도록 해놓았어요. W, A, S, D로 상하좌우로 시점을 옮길 수 있습니다. 또한 T, G로 카메라를 위아래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H로 탑뷰로 전환할 수 있고 M으로 안개 시야를 포함해 전체 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뷰로 관찰이 가능하다 보니 다소 난잡해 보이는 곳도 단번에 지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플레이해 본 느낌 일단 한번 게임에 적응하면 인생게임이라고 볼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즐길 거리도 많고, 재미도 높은 수작입니다. 게다가 스토리도 캐릭터 개개인마다 서사가 잘 묘사되어 있어 세계관도 방대해 보이고 이야기에 더 잘 빠져들어 눈여겨보았어요. 그래픽은 정교한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인 게임에서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도 예쁘게 잘 구현이 되어있죠. 인 게임과 스토리 상 진행되는 캐릭터의 외관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게 과연 디메리트로 작용하냐 하면 그냥 넘어갈 정도라고 봅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콘텐츠 분량에 비해 BM 구조도 유저 친화적으로 보일 정도인데요. 패키지 하나만 샀는데 압도적으로 즐길 거리가 많아서 몇 시간 한 걸로는 아직 튜토리얼에서 못 벗어날 정도로 콘텐츠가 방대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갈아 넣은 건지 짐작이 안 갑니다. 적은 가격에 높은 플레이 타임으로 즐기기에 좋아요. 가격을 떠나서도 확실히 기존의 AA~AAA 게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아쉬운 점 단점이라고 한다면 방대한 콘텐츠 양으로 인해 입문 장벽이 높다는 것. 튜토리얼 구현이 매우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차근차근 따라가면 되지만 워낙 게임 시스템이 방대하기 때문에 초반부를 몇 시간 진행하면서도 계속해서 튜토리얼 지점이라는 점 때문에 피로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 육성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입니다. 특성이랑 아이템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숙련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초보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즉, 뭔가 배워야 한다는 점이라는 것은 가볍게 즐긴다는 것과 상충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분명 약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게임 외적으로 보았을 때 부분유료화가 아닌 패키지 게임이기 때문에 정말 살 만한 사람만 산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 게임에 대해서 각오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주로 플레이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트러블슈터: 버려진 아이들은 스토브에서 3만 원 언더로 판매하고 있는 인디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수익 구조가 게임 패키지 구매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유저에 대한 배려를 넘어서서 아예 친 유저 성향으로 나온 게임이에요. 압도적인 볼륨, 그것을 뒷받침하는 게임의 디테일한 구성들을 살펴보면 적어도 유저들에게는 정말 높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명작인 이유가 확실한 것 같네요. #스토브 #트러블슈터 #명작게임 #인디게임 #SRPG #전략시뮬레이션
TESAS 2023.01.23 14:25(UTC+9)